안녕하세요. 훈남팬더입니다. 12월이 찾아오고 제법 쌀쌀해져서 영하로도 떨어지고 미세먼지도 찾아오네요. 우연히, 유퀴즈 온 더 블럭 부암동편에서 흥선대원군의 별장이라고 하는 곳이 서울에 있는데 보면서도 서울에 아직도 이렇게 보존이 잘되어 있는 곳이 있어?라는 생각이 들면서 꼭 가봐야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갔습니다. ( 부암동 계열사는 겸사겸사..)
종각역에서 7022번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가서 서울미술관쪽으로 걸어가면 돼요. 가는 길에 스콘으로 유명한 카페도 있어요. 수요미식회에도 나왔던 곳인데, 맛집답게 스콘이 크기도 크고 사람도 많더라고요. 다음에 부암동 오게 된다면, 여기 카페를 갈 목적으로 와야겠어요.
그렇게 가다보면, 서울미술관이 나와요. 네이버 지도에 석파정 입구 다른 곳으로 나와있어서 헤맸지만, 티켓은 서울미술관에서 구매를 해야된답니다. 방송에 나와서 그런지 저희가 갈 때는 평일이라도 사람이 많아서 그리고 옆 건물이 면세점이라 중국 관광객들도 많았습니다. 서울미술관에서는 보통의 거짓말이라는 작품을 전시하네요.
석파정
주소: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1길 4-1
매일 10:00 - 18:00 M1(본관) / 매주 월요일 휴무
매일 11:00 - 17:00 M2(신관) / 매주 월요일 휴무
석파정 일일 입장권은 5,000원이에요. 단체나 우대 할인 불가합니다.
만약에 서울미술관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석파정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요.
서울미술관 성인은 11,000원이니 석파정이 목적이셔도 미술관에 전시가 좋다면 구경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서울미술관/석파정에 주차장이 있는데요. 지하 1층 2층으로 되어있는데 석파정 입장권은 주차 1시간 무료이고요.
서울미술관 입장권은 주차 1시간 30분 무료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석파정 경치가 너무 이뻐서 1시간 모잘라요..)
석파정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3층으로 올라가면 입구에 석파정에 대한 글이 있더라고요.
' 물을 품고 구름이 발을 치는 집 ' 조선의 왕이 선택한, 왕의 공간이라고 합니다. 조선의 왕, 고종은 이곳을 행전이나 행궁 시 임시 거처로 사용하며, 산하들과 함께 국정을 논의한 곳이라고 해요. 마지막 문구가 가장 와 닿네요.
왕의 국사와 숨이 모두 이루어진 가장 완벽한 공간
석파정으로 들어가면, 정말 이쁜 감나무가 보여요. (감나무 절대 따지 말라는 문구가 있어요.) 이 광경을 보고 정말 할 말을 잃었어요. '정말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단 말이야?' 라는 생각뿐이 안 들더라고요. 인왕산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까지 있고 왕이 사랑한 별장답다 라는 생각뿐이 안들더라고요.
감나무 옆에 있는 곳은 사랑채로 위에서 보고 싶어서 계곡을 가로질러서 언덕으로 올라가서 사랑채 모습을 봤어요. 그 모습은 정말 사진으로 담는 것보다 실제로 봐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언덕 위에는 삼층석탑과 벤치가 있어서 혼자 왔더라면, 멍하니 계속 앉아있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언덕 위에 있는 소나무가 너무 멋있어서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저희는 석파정 위로 안 가고 사람들 가는 반대로 걸었어요.. 그 언덕 위? 산책길을 걸어가다 보면 석파정 끝자락 너럭바위가 보여요. 감탄사뿐이 안 나오고 뭐라 말할 수가 없네요. 늦가을 끝자락에 가을에 심취할 수 있다니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인왕산의 절벽인데요. 도슨트 하시는 분이 코끼리 형상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도저히 못 찾았겠더라고요. 코끼리 큰 귀가 보인다는데.... 옛날 사람들이 그랬듯이 절벽 밑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는 말이 있어서 소원바위라고도 하는데요. 저도 소원을 빌고 왔답니다. (이런 거는 안 믿더라도 해보는 게 상책)
석파정이 보이네요. 석파 이하응. 흥선대원군은 자신의 호를 따서 석파정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석파의 뜻이 무엇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산이 모두 바위에서 그렇게 정했다는 말이 있는데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석파정의 생김새가 우리가 알던 팔각정과는 생김새가 너무 틀리잖아요. 꼭 중국 무협드라마에서 보던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중국 기법으로 지어졌다 하더라고요. 좀 놀라우면서 신기했어요.
산책길에는 문구가 조금씩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 좋은 대사가 있어서 찍었습니다.
" 사진 찍는 거야. 널 영원히 기억하려고 "
석파정하면 바위랑 정자 그리고 소나무.
천 년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나무 이름을 지어졌다 하여 천세송이라고 하는데요. 흥선대원군이 좋아했다는 나무인데요. 저는 살면서 이렇게 이쁘고 웅장한 소나무는 처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600~700년 정도 된 나무인데 소나무가 빨개서 적송으로 알고 계시는데 도슨트 직원이 우리나라에서 1%에 속하는 홍송이라고 하네요. 왜 나무가 이쁘다는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석파정은 안동 김 씨의 김흥근의 별서였다고 해요. 흥선대원군이 석파정을 갖고 싶어 했지만, 팔지 않으려 하자 하루만 빌려줄 것을 권했고 흥선대원군은 고종과 함께 방문하는 꾀를 섰고, 임금이 머문 곳에서 신하가 거주할 수 없기 때문에 석파정은 흥선대원군의 것이 되었다고 하네요.
솔직후기로 여기는 매년 올 거 같아요. 제 인생에서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곳이 되었습니다.
와서 매년 너럭바위에서 소원을 빌 거예요. 자주 오다 보면 코끼리 형상을 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