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훈남팬더입니다. 제가 하는 직업은 타일기사 또는 타일공이라 합니다. 타일 시공자예요. 영어로는 Tiler죠.
그래서 혼자하는 타일러라 해서 타일에 대한 글을 꾸준히 올려보려고 해요. 많이들 봐주셨으면 저도 일기처럼 해서 일할 때마다 꾸준히 올려보겠습니다. 보통 타일 시공은 데모도라 해서 타일 보조하는 사람이랑 기술자 이렇게 둘이 다니지만, 저는 일이 꾸준히 있는 것도 아니고 데모도 경력만 5년 정도 해서 기술자가 되니 데모도 그렇게 필요가 없더라고요. 대신 몸이 너무 피곤해요... 잡일부터 청소까지 다 혼자 해야 한다는 단점. 그래도 돈은 더 버니 나름대로 만족합니다.
오늘의 현장은 본드발이지만, 세면기 쪽 벽은 반 떠발이도 아니고 어정쩡하게 미장 쳐놔서 어떻게 할지 고민 많이 했습니다. 저렇게 화장실 슬라이드 장(수납장) 쪽에 타일을 아끼려고 타일 안 쓰고 비 어두는 화장실이 많아요. 그래도 저기 미장 안 하고 텅 비어있으면 떠발이로 하는데 어정쩡하게 있으면 난감한 거 같아요.
일단, 들어오면 단도리 (화장실 실리콘 제거나 튀어나온 못이나 타일을 제거하는 타일 이쁘게 붙이기 위해 하는 밑작업)하고 붙일 벽타일을 까놔요. 화장실 밖에도 까놓고 저는 욕조 정면이랑 세면기 반대쪽 벽부터 먼저 합니다. 왜 그쪽부터 하냐면요. 아침 일찍이라 소리 안나는 벽부터 하는 거예요. 간단한 이유죠?
이제 물수평하시는 분들은 안 계실 테고 요즘은 레이저들 많이 쓰죠. 혼자 하면 레이저뿐이 수평을 맞출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본드를 욕조면 세면기 반대편 면부터 붙히고 그다음에 나머지 부분들을 해요. 거의 반 떠발이라 떠발이 부분만 남기고 붙입니다. 혼자 할 때 제일 중요한 거는 타일에 본드를 안 묻히고 붙이는 거 그리고 떠발이 할 때도 모래랑 시멘트 안 묻히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데모도가 없으니 제가 다 닦고 메지(줄눈)도 제가 해야 되니깐요...
떠발이 하는 사진은 까먹고 못 찍었네요. 다음에 찍어서 올릴게요. 혼자할라니 타일 붙이고 사진 찍고 하는 게 굉장히 번거로워요. 장갑 벗고 찍고 고무장갑 벗고 찍고 잠깐잠깐 쉴 때 찍어야 하는데 혼자 하니 잘 쉬지도 않게 되더라고요.
줄눈 할 때 더 하얗게 하는 지당을 넣어요. 그래서 더 하얗게 보일 수 있습니다. 줄눈을 넣고 욕조를 앉혀야 돼요. 벽과 벽 사이의 사이즈를 잘 재야 합니다. 가네 있는지 타일 대보고 어디를 꺾을지 생각하고 해야 돼요. 욕조는 한 번의 기회이니! 신중히 사이즈를 재도 한 번 더 체크합니다.
실키 욕조를 앉히고 바닥을 시공합니다. 앞치마를 하고 밑에는 타일 쪼가리랑 일자 구사비로 받쳐서 올려줍니다. 그리고 사모래로 바닥을 잡아서 시공했어요. 물매는 약하게 줬어요. 300x300 타일이라 많이 주면 안 이쁘니깐요. 그렇게 시공하니 2시가 되었습니다. 사는 집 시공이라 조금 더 오래 걸리기도 했네요. 집에 가기 전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혼자 하는 타일 어떻게 보셨는지요? 말 주변이 없어서 재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차차 글 실력을 높여볼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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